사방탁자는 한국 전통 가구입니다. 조선시대 문방사우를 보관하기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얇은 각재와 합판이 연결되어 몇 개의 층을 이룬 형태입니다.
보기에 넓은 판재가 아닌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각목을 쓰다보니 가격과 제작방법이 더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ㅋㅋ
예상과 다르게 사방탁자는 만들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기둥들의 결구 방식을 직관적으로 알 수 없는 이방연귀, 삼방연귀, 제비촉 짜임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 결구법은 겉으로 봤을 땐 심플하고 조립의 강도는 매우 높아 실용성과 심미성 모두 충족 시킵니다만 장점이 많은 만큼 손을 많이 타는 결구법입니다.
요즘 누가 고가구, 전통가구를 찾느냐지만, 쉽게 잊혀져서는 안될 기술이라 느낍니다. 공부할 가치가 있으며 그만큼 정리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기록용으로 씁니다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되길 바래봅니다.
1. 디자인 하기.
기둥의 높이와 비율을 생각하고 어떤 디테일을 넣을 지 생각하며 스케치합니다. 저는 그림을 못그려서 몇 번이고 수정하고나서야 제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해졌습니다. 서랍은 네개, 바닥 면에 족대를 넣었습니다.
필요한 부재를 가공하고 뽑아내는 과정이 가구 제작의 절반은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 나온 부재들은 슬라이딩쏘와 테이블쏘, 수압대패와 자동 일면 대패를 거쳐 뽑힌 것인데, 학교에서 다같이 만들다보니 거진 2일간 부재를 준비했습니다.
가공의 순서는, 슬라이딩쏘 가재단- 수압대패로 옆면 평 잡기- 테이블쏘로 길이 정재단 켜기- 슬라이딩 쏘로 한 쪽면 날리고 정재단 자르기- 자동 일면대패로 부재 두께 가공하기. 입니다. ㅋㅋㅋㅋ처음엔 뭐가 뭔지 몰랐는데 이렇게 순서를 쓰고 있는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기둥 사진이 많이 없네요. 먼저 용칭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쇠목: 사방탁자의 층을 나누는 각재입니다. 기둥에 꽂히는 애들이에요.
이마받이 쇠목: 제일 위에 있는 쇠목입니다. 그냥 쇠목은 제비촉 짜임이고 이마받이 쇠목은 이방연귀, 혹은 삼방 연귀 짜임으로 이뤄집니다.
층널, 측널, 천판 등등이 있습니다. 나중에 설명을 붙이겠습니다.
기둥을 가공하자
기둥 각재를 가공하는 순서입니다.
1.우선 전후좌우 및 위 아래를 선택하고 겉면 표시를 해둡니다.(연필로 슥슥 그어둔다). 전좌 전우 후좌 후우를 표시합니다.
2. 쇠목의 위치에다 각 쇠목의 두께만큼 칼금선을 넣는다. 이 때 기둥 한개만 그어놓고 나머지에 똑같이 칼금을 복사하면되는데, 저는 아랫면을 기준으로 칼금을 그었기에 네 개 모두 아랫면부터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다음 이마받이 쇠목 두께를 (21mm)를 표시했습니다. 오류를 최소화 하기위한 방법입니다.
3.제비홈을 우선으로 가공해야 하므로, 내부면에 4mm 깊이의 선을 긋고, 부재의 겉면에 연귀자를 이용하여 제비 홈을 칼금선으로 그어줍니다(ㅅ 모양으로)
4. 끌을 이용해 제비홈을 파줍니다. 저는 홈의 깊이에 먼저 살짝 끌로 길을 만들어준다음, 홈의 중심에 끌을 한번 타공합니다. 그다음 45도 칼금선 보다 0.1mm띄워 약간의 살을 남긴 뒤 끌로 정리하고 마지막에 칼금선에 맞춰 살을 제거합니다. 홈의 바닥면도 약간 언더컷을 하는 편이 가공에 더 유리합니다. 편법이긴 하지만.ㅋㅋ
이렇게 홈..을 60개 정도 팠던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손을 많이 탑니다. 그래서 짜맞춤 가구는 상업 가구로서 가치가 없다고 말합니다. 비싸니까 안사겠죠.
짜맞춤은 들여야하는 품이 많은 것에 비해 결과물이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어! 라는 걸 다른 사람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요. 나사 하나 박으면 끝나는 일, 목심 하나 박으면 끝나는 일을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그 이유로 첫번째는 사방탁자는 이렇게 만드는게 가장 튼튼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그 만듦새를 흉내내는 것이 아닌 오리지널을 만들기위해선 짜임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다보니까 저도 이상한 곤조가 생긴건지..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이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배움을 게을리 할 순 없겠죠. 묵묵히 만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기둥 홈파기와 쇠목 가공입니다.
'목공 > 목공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드오크로 만든 자작 DIY 원목 스탠드 3- 마지막 오일 얹고 마무리 (0) | 2020.04.07 |
---|---|
레드 오크로 만든 자작 스탠드 DIY2 ( 선으로 면을 채운다) (0) | 2020.04.07 |
20.03.12 - [취미 목공] 원목 가구 제작과정을 전혀 모르겠다면 보세요. (0) | 2020.03.13 |
취업성공패키지로 가구목수가 되어보자-2 (0) | 2020.03.08 |
취업성공패키지로 목수 도전하기(가구목수, 소목수, 청년목수) (0) | 202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