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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목공 교육

20.03.12 - [취미 목공] 원목 가구 제작과정을 전혀 모르겠다면 보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구를 만드는 과정과 만드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목 diy가구 제작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초보자이고, 스스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 목공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당혹스러웠던 점은, 단시간 내에 배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구 하나 만드는데 쓰이는 기계며, 수공구며, 마감 처리 방법까지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취미로 하시기에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하기때문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저 역시10개월만 배우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 분야가 요구하는 헌신과 시간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입시 훈련과 대학에서의 벼락치기에만 적응되었던 저완 달리 수공구를 다뤄본 경험이 많으신 분들에겐 해당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못할 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차근히 하나 하나 숙지한다면 분명 나를 위한 가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원목 가구를 제작하는 과정을 기준으로 쓰였으며, 대량 생산이 아닌 소수의 인원이 만드는 공방 형식입니다. (과정 자체는 비슷한데 아무래도 효율이 다르겠죠)

1. 길이 가재단

슬라이딩 쏘, 혹은 테이블 쏘를 이용해서 나무를 자르거나 켜는 과정입니다. 먼저 슬라이딩 쏘를 이용해 길이에 여유를 주어 잘라줍니다(가재단). 테이블쏘에 슬라이드를 부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작업자의 능력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씁니다. 

2. 나무 대패 작업

가재단이 끝나면 겉면을 손봐야 합니다.

대패작업은 날것의 나무 부재 겉면을 수압대패, 자동일면 대패로 다듬는 과정입니다.  가구의 기본은 직각과 평행입니다. 만약 대패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겉면의 거칠함을 잡아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직각 혹은 면이 평평하지 않는다면 그 가구는 어딘가 안맞고 이상할 수 있습니다.

2-1. 원하는 부재 크기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면- 사이즈가 큰 경우(테이블이나, 아아주 큰 원목 가구)

대패 작업을 하기 전 대략적인 가재단만 한 뒤 딴혀 맞춤 방식, 즉 비스킷을 이용해 나무 판재를 '집성'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나무 끼리 붙이는 작업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마끼다 제품을 쓰는데, 비스킷 칩이 도미노에 비해 넓어서 집성 용으로 사용됩니다.

 

3. 나무 자르기 작업과 켜기 작업 ( 필요한 사이즈 스펙에 맞춰)

나무는 자른다와 켠다는 개념이 있습니다. 나이테 방향으로 톱질하면 켠다, 나이테의 수직 방향으로 톱질하면 자른다고 말합니다. 대패를 이용해 직각과 평평함을 잡아주어야 테이블 쏘에서 오류없이 원하는 부재 사이즈를 켜낼 수 있습니다. 

 

4. 부재 준비 끝- 제작 방식에 따라 부재 가공

가구를 제작하는 방식은 저어엉말 다양하지만, 큰 부류로 보면 세 가지입니다. 나사못을 이용한 결합 방식, 도미노와 같은 목 핀을 이용한 결합방식, 그리고 나무끼리 결합하는 짜맞춤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짜맞춤 방식으로 전통가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공구 사용 비율이 높고 톱질과 끌질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보니 부재 가공에서 시간을 많이 씁니다(주먹장, 제비촉, 삼방연귀 등등)만약 목 핀이나 우드 칩을 사용한다면  페스툴 사의 도미노를 이용합니다. 대부분의 원목 가구 제작에 사용되며, 짜맞춤 방식보다 더 튼튼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대 목공에서는 뺴놓을 수 없는 방식입니다. 결구 방식에 대해서도 자세히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5. 가조립 후 부재 수정, 풀칠 후 조립

원목 가구 제작 시 가조립은 필수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어디서든 실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하고 보완합니다. 체크가 끝난 뒤 목공 접착제를 사용하여 붙이고 망치고 두들기고 클램프나 조임쇠로 조여서 가구를 조립합니다. 보통 타이트 본드를 많이 사용하는데, 오공 목공본드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단, 수분기를 머금고 있어서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접착제에 대해서는 다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6. 샌딩 작업.

대패 공정을 거쳤다고 나무의 겉면 가공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샌딩기를 이용해 한번 더 면을 정리해주어야 합니다. 원형 샌딩기를 많이 이용하며( 집진 기능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먼지가 장난 아니겠죠) 사포는 150방으로 한 번, 220방으로 한 번 해줍니다. 

가구 내부면은 조립하기 전 미리 샌딩기로 면을 정리해줍니다. 

원형 샌딩기로 면을 다듬고 난 후에 손사포로 나무의 각진 부분들의 각을 죽입니다. 엄청 귀찮죠ㅋㅋㅋㅋㅋㅋ그래도 사용자가 다치지 않으려면 각을 죽여놓는게 좋습니다. 나무는 의외로 날카롭기 때문입니다.

 

7. 아직 안끝났습니다. 마무리 오일 작업.

가구에 오일을 얹기 전 순백한 상태를 보고 백골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오일을 발라 펴주는 작업을 합니다. 취향에 따라 스테인오일을 이용해 색을 발라주기도 하고, 페인트를 이용해 빈티지 느낌을 내주기도합니다. 

상도오일, 하도 오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냥 하도만 바르는 편입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제가 쓴 과정은 1/1000000도 보여드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목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그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니깐요!!

큰 그림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지 숙지하신다면 공방이든 교육기관이든 일을 하시는데 있어 답답함을 덜 느낄 것 같습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한번 더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씁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