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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목공 교육

취업성공패키지로 목수 도전하기(가구목수, 소목수, 청년목수)

안녕하세요. 원래 블로그에 제가 작업했던 스케치나 캐드만 올리다가 어떻게 가구제작을 배울 수 있게 되었는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대략적으로라도 적어보려합니다. 요즘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도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저한테 목수 전망이나, 어떻게 배우는 지 종종 물어보는 편이고, 저도 처음시작할 때 어떻게 시작을 해라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어서 답답했었는데요. 이 글을 통해 가구 목수를 꿈꾸시는 분들이 약소하게나마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학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가구 목수를 준비하였습니다.  제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처럼 이쪽 분야에 대해선 전혀 알고 있는게 없었고 지인도 없었으며 말그대로 0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첫번째.

가구 제작은 어디서 배울까

먼저 어디서 어떻게 배울지를 검색했었습니다.

유니크 마이스터나 메이앤같이 가구 작가를 양성하는 곳도 찾아보고, 여러가지 교육기관을 알아보았었는데, 이제 막 졸업해서 사설 기관에 지불할 교육비도 없을 뿐더러 가서 배우더라도 제가 가진 예술, 지식 밑천이 없어 저에게 맞지 않단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주하는 지역이 대구고 가구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마침 대구에 있었습니다. 

대구목공직업전문학교

 

내가 선택한 교육기관: 대구목공직업전문학교

여기는 대구목공직업전문학교라는 곳이며, 이곳에서는 한국 전통가구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출퇴근하시며 다니고계세요. 그에 비하면 저는 대구 안에서 살고 있기때문에 참 다행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면, 학교에서 수업 구성은 캐드- 작은 목공예품- 큰 가구 제작(?) 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대체로 전통 가구 제작 방식을 고수합니다. 즉 수공구를 이용해서 하나하나 깎아 나가는 제작과정이 들어있는 것이죠. 이 점은 참고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가구 만드는게 이렇게나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인내하는 과정인 줄 알지못했죠. 처음에는 적응도 안되고 힘들었는데, 그러려니하고 작업하다보면 하루가 정말 어떻게 가는지 후다닥 지나가버립니다. 이러한 수공구를 이용해 짜임 가구를 만드는 과정보다 더 스피디하고 DIY 가구처럼 나사못을 사용하는 등의 간단한 제작 과정을 바라신다면 직업학교보단 개인 공방을 추천해드리고싶네요.( 둘 다 해본 결과, 나사못과 도미노는 상대적으로 제작이 더 빠릅니다) 

 

 

취업 성공 패키지

그럼 학교 교육비는 얼마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내는 돈은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수공구는 구매를 해야하고, 소모품들은 중간에 교체를 해주셔야합니다( 예를들면 톱날이라든지). 그리고 월 40만원씩 받아가면서 하는 중이라 알바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없습니다. 돈떨어지면 그때 다시 해봐야죠. 

취업성공패키지(지원 방법이나 과정은 이미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써놓았으니 참고해 보셔도되고, 저도 추후에 다시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유형을 통해 학원을 알선받았고, 국가기간전략훈련과정으로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수업은 총 8교시까지. 아침 9시~ 저녁 6시까지이며 중간에 점심 도시락을 먹기도하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밥문제가 제일 궁금했었는데 막상 가니까 알아서 다 적응이 되더라구요.  

간혹 여성 지인들이 자기도 목공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시는데, 제 생각엔 가능하다고 봅니다.

학교 교육생의 성비가 남자분들이 압도적으로 많긴하지만, 여자분들도 잘 하세요. 오히려 짜임은 꼼꼼하게 해야하다보니 더 이쁘게 만드시는 경우도 많구요.

생각나는대로 막 적어보았습니다. 나중에 무엇을 만드는지 제가 만들었던 졸작들을 소개도 해보겠습니다.

 

P.S 

저는 뷰티 인사이드를 보고 가구목수를 결심했었습니다. 일단 질러놓고 시작하는 편이라 크게 고민하지않고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정말 얕은 생각에 출발한 목수ㅋㅋㅋㅋ 그치만 여러가지 비교를 해보고 이 직업을 꾸준히 할까 말까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우기도 힘들뿐더러 미래가 핑크빛은 아니기 때문이죠.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학원에 직접 상담을 받아보시면서 이야기를 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